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철칙이 있다. ‘친목질’ 금지다. 친목질이란 친한 무리끼리 위하며 타인을 배척하고 생태계를 장악하는 행위다. ‘우리끼리’ 행위는 근친교배로 기형을 낳고 썩어 문드러진다. 생명의 진화는 이종교배임이 이미 과학으로 증명됐다.
그런데 유독 우리 한국 방송계는 친목질이 ‘쩐’다. 채널을 아무리 돌려도 ‘그사람’만 나온다. 한 연예인이 뜨면 그 친구가 동반해 나오며 채널들을 점령해 나간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시청율에 얼마나 도움되는진 정말 의문이다. 그사람들을 보고 웃거나 감동한 적이 근 십년간 단 1도 없다. 나만 그런가?
친해서, 동향이라고… 나오는 그사람들의 출연료를 아는가? 일반 봉급자 한달 수입을 아득히 초월한다. CF며 부가수익은 생각하지도 말자. 설사한다.
그런데 그 출연료, 그거 일부는 국민세금이다. KBS(한국방송공사), MBC(문화방송재단) 등이 그사람들에게 지급하는 출연료는 세금이다. 내 세금이 아까워 채널을 돌려도 다른 채널에서 얼굴을 들이댄다.
그래, 솔직하게 국민MC ‘유재석’ 씨를 말린다. 그가 방송가에서 MC를 거머쥔 지 23년이 지난다. 그리고 ‘유재석과 아이들’도 묻어 나온 지 20년이 지난다. 그와 아이들이 방송가를 장악하는 20년간 그 자리를 바라보다 하차한 수많은 청년을 생각해 보자.
유재석 씨가 선행을 많이 베푼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그것이 자리를 23년간 꿰차며 베푸는 선행이라면 너무 약소하다. 벌 만큼 번 본인과 아이들이 그만 후배들을 위해 은퇴해 준다면 사회적으로 큰 베풂이다. 그들이 깔고 앉은 한국 콘텐츠의 수준이 크게 도약 할 수 있다.
올해 개그 유튜버 ‘피식대학’이 백상예술대상을 받았다. 개아무개 방송이라고 천대받던 그들이다. 구독자는 수백만명. 그런데 국내 유튜버 상위 10중 5가 개그채널이다. 그들이 지상파 개그맨일 땐 비주류였고, 그마저도 폐지됐다.
비주류였던 개그채널의 저력은 자립이다. 스스로 짜고 출연하고 촬영해 올린다. 누구처럼 유명인을 줄기차게 불러 앉히지 않는다. 게스트로 주목을 끌어모으는 것은 이미 스스로 작렬하는 ‘스타(별)’가 아니다.
유재석 씨 말고도 김숙, 박나래 등 개인적으로 하품 한번 안 나오는 방송 주류가 있다. 방송가 카르텔은 예전부터 유명했지만, 2023년 인공지능 로봇에 인간이 섬멸당하기 직전인 지금도 그 잔당이 공중파를 통해 연명한다는 게 안타깝다. 그 카르텔이 누군지, 왜 유지되는지는 방송국 수위 아저씨 손자도 안다.
21세기, 국민세금으로 장난치는 공중파는 폐지돼야 옳고, 그에 기생하는 기득권도 내려와야 옳다. 청년미래는 미디어의 정상화부터 시급하다.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