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불, 겨울 눈 안 내려서?

“경남에 집중된 이번 산불은 지난 겨울 눈이 내리지 않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제183회 대덕과학포럼에서 강연자 남재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연구교수는 기상이변이 불러온 재해로 현재 일어난 전국적 산불을 예로 들었다.

남 교수는 전 기상청장으로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이사, 국립기상과학원장 등 기상과 기후변화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 그의 저서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은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기술했다.

남 교수는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21세기 글로벌 도전 과제로 기후변화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단순히 기온 상승을 넘어 해수면 상승, 극한 호우, 가뭄 등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를 야기하며, 이는 식량 및 물 부족, 에너지 문제 심화로 이어져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2024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점을 들어, 지구가 ‘끓는 시대’에 진입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2025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불과 이어진 폭우 피해 사례, 그리고 최근 일어난 전국적 산불 역시 지난 겨울 눈이 전국 수준보다 낮게 내린 경상남도 지역에서 집중 발생한 기상 재해임을 역설했다.

이것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 채찍질(Climate whiplash)’ 현상을 설명하며, 이러한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농작물 생산 감소, 수력 발전 차질 등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의 식량안보지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임을 언급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생산성 감소, 곡물 수송 비용 증가, 바이오 연료용 수요 급증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식량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남 교수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국내의 담수호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과 같은 클린테크 사례를 소개하며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식품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푸드테크 기술의 발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기업, 시민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대응 방식이 미래 세대의 삶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후변화 예측의 불확실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의 어려움, 개인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력 등 다양한 질문이 제기됐다. 남 교수는 기후변화 예측 모델의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의 중요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영향 및 대응 방안, 그리고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