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드론이 우리 상공을 침범해도 무력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잡자고 전자파를 쏴서 주변 도심의 통신을 망가뜨릴 수도 없고, 격추 시키면 낙하하면서 민간피해도 있으니까요. 다만 이번에 넘어온 북한 드론은 취미용 수준이고, 찍은 영상을 실시간 전송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 – 황인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미래선도핵심기술개발사업단 팀장
북한 드론이 지난해 말 서울 상공을 떠다녔다. 군은 알고도 민간피해를 우려해 격추나 포획하지 못했다. 드론은 이제 공공연하게 정찰이나 폭파, 암살에 쓰인다. 그러나, 하늘을 나는 드론만 있지 않다. 드론의 상위 개념인 무인이동체는 육해공과 우주를 넘나든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회(회장 이종원·이하 대전과총)이 27일 대전콘텐츠기업지원세터에서 주최한 170회 대덕과학포럼에서 연사 황인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미래선도핵심기술개발사업단 팀장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무인이동체 현황을 소개했다.
현재 국가주도로 개발하는 무인이동체 로드맵에 따르면, 공중을 나는 드론은 국방과 농업, 운송, 응급구조, 정찰과 조사 등에서 활동한다. 하천조사와 철도시설, 산불감시, 화재진압을 현재 수행하고 있으며, 자연재해를 대비한 그린란드 빙하연구도 수행한다. 육상용과 해상용 무인이동체 또한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 즉, 반복적이거나 사람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일에 투입되는 로봇이다.
이렇게 다양한 임무수행을 위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드론의 이동을 지정하는 정확한 위성항법과 미지 공간을 이동하는 복합항법 기술이 센서와 카메라로써 고도화 중이다. 드론은 기능이 유사한 자율주행차와 비교할 때 원거리 이동에 따른 자가고장 대응이 유독 필요하다.
무인이동체들은 육해공 협력하는 경우 파급력 있는 활용을 기대한다. 불법조업 어선 단속과 대기오염 측정, 실종자 탐색, 산간 도서지역 배송 등이다. 전투 투입은 가장 강력한 협력 무인기 동원이다.
일정 수준의 무인기는 북한도 동원 가능하다. 지난해 말 서울 상공에 나타난 북한 드론은 실시간 영상 전송을 하는 고사양 기종은 아니나 우리 군은 민간피해를 우려해 함부로 격침 시키지 못했다.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은 있다. 전파교란, 레이저포, GPS 스쿠핑, 통신탈취, EMP(전자기펄스), 그물총, 대응 드론 등이다. 다만 도심에서는 민간피해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올해 CES에서 선보여 부산엑스포로 이슈가 부상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기체는 기존 헬리콥터 대비 1/10 수준이며, 소음도 현저히 낮다. 기존 교통망과 연계된 새로운 운송 시스템으로 현재 연구기관과 대기업이 상용화를 위한 지역 실증에 나선다.
참석자들은 배터리 연장을 위한 경량화, 법령 개선 등 의견을 나눴다. 다음 171회 대덕과학포럼도 5월 넷째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