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터지는 뇌 속으로




“치매의 원인은 뇌 속 별 모양 세포”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장이 치매의 새로운 원인으로 뇌 속 ‘반응성 별세포’ 를 지목했다.
지금까지 치매는 뇌에 쌓이는 끈적한 단백질(아밀로이드)나 엉킨 단백질(타우) 때문이라고 알려졌으나 이 단장의 연구는 이를 넘어선 새로운 접근이다.
이 단장은 뇌과학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차기 노벨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연구자이며, IBS 인지및사회성 연구단은 전 뇌과학 연구단의 새 이름이다.

이 단장은 뇌 별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신경세포를 망가뜨린다고 밝혔다.
별세포(성상세포, Astrocyte)는 뇌와 척수에 존재하는 신경교세포(glial cell) 중 하나로, 뇌세포의 약 20~40%를 차지하며 별 모양의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세포는 신경세포(뉴런)를 지원하고 뇌 기능을 유지하는 일종의 아교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신경세포를 도와 뇌가 잘 작동하도록 돕지만,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이 별세포가 ‘반응성 별세포’ 로 변신해 문제를 일으킨다.
별세포는 일종의 ‘관리자’로 평소 뇌가 잘 작동하도록 청소하고 영양을 공급하지만, 알츠하이머병 같은 상황에서는 과도하게 반응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과잉 관리자’가 된다. 이 과잉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치매 치료의 새로운 희망이다.

이 단장의 연구단은 이 별세포가 특정 효소(MAO-B)를 통해 신경 억제 물질(GABA)과 산화 스트레스 물질(과산화수소)을 과도하게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이 물질들은 뇌의 기억 중심지인 해마를 망가뜨려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별세포 안의 ‘요소 회로’ 라는 생화학 과정이 이 문제를 더 키운다는 사실도 새롭게 발견했다. 연구단은 이 반응성 별세포를 잡는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약물로는
• KDS2010: 신경 억제 물질을 줄여 치매와 파킨슨병 치료
• KDS12025: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 뇌 손상을 줄이는 약물
• AAD-2004: 별세포의 해로운 작용을 억제하는 후보 약물

또한, 아세테이트를 이용한 PET 영상 기술은 치매를 조기에 잡아내는 ‘뇌 스캐너’ 로 주목받는다.
이 기술은 반응성 별세포를 찾아 치매를 빨리 진단하고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치매뿐 아니라 파킨슨병, 관절염, 신경통, 비만 등 다양한 질병이 반응성 별세포와 관련 있음을 보여준다.

이 단장은 “별세포는 뇌 질환의 퍼즐을 푸는 열쇠로, 치매 치료에 새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