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미국 1145조, 우리 60조지만 방산수출대수로는 미국 다음 우리입니다. 대단한 성과입니다.”
178회 대덕과학포럼은 조영석 LIG넥스원 연구위원이 한국 방산현황과 대전시의 협력을 강연했다. 조 위원은 충남대 정치학, 국방대 안보정책을 전공하고, 25년 동안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기획정책에 종사했다. 조 위원은 서문에서 한국의 높은 국방기술 수준과 국제정세의 맞물림으로 K-방산이 대두됐다고 분석하며, K-방산의 히스토리를 풀어냈다.
K-방산은 70년대 박정희 대통령 때 자주국방 자립을 위해 태동한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본격 출발한다. 연구소는 개인화기부터 전차, 전투기, 요격 미사일, 전함 등을 방산기업들과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해 대부분의 무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한 현재 해외수출도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국방연과 LIG가 만든 유도로켓체계 ‘비궁’은 미국의 FCT(해외비교시험)에 선정돼 미국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했다.
노무현 정권 때 방대해진 방산체계를 관리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이 창설돼 현재에 이르고, 크고 작은 방산기업이 등장해 자주국방이 완성돼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이 발생한 2022년엔 전 세계 대상 170억 달러 규모로 급속히 성장해 ‘K-방산’이란 신조어를 낳았다. 최근 5년간 국가별 무기 수출 점유율에서 한국은 9위를 차지했고, 수출대수로는 미국에 이어 2위다.
윤석열 정부는 국방과학기술 5대 강국과 수출 4대 국가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달성가능한 목표라고 조 위원은 자신했다. 그는 특히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을 주목했다. 세계최강국인 미국의 협조로 우리 국방산업이 확실하게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기관과 발 맞춰 온 방산기업도 주목했다. 현재 대표적 4대 방산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으로 각각 장갑차와 전차, 항공기, 미사일 등에 특화됐다. 최근엔 드론과 우주무기, 인공지능 로봇 등의 전장 투입 준비가 바쁘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은 대전시와 협력고리를 강화하면서 대덕특구 연계가 점쳐지고 있다.
대전시는 인근 계룡대 삼군본부, 방위청 입주, 대덕특구 산학연 인프라를 들어 ‘국방도시’를 표방 중이다. 조 위원은 “명실공히 대전이 방산수도 기반이 충분한 곳”이라며 “실질적인 국가예산이 투입돼 대전에 방산 기획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더 강화한다면 방산수도 실현은 당연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