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등장으로 커즈와일이 예견한 인공지능 특이점이 더 빨리 올 듯하다. 가상화폐, 메타버스, 생성AI.. 내년엔 외계인이든, 미래는 점점 더 과학기술에 종속된다. 우리는 이제 사망 전까지 계속 배우고 익히고 벌어야 산다.
이런 변곡의 시대에 우리(나라)에 여전히 부족한 문화가 있다. 교양 수준의 과학문화다. 경제는 선진국인데, 문화는 아직 선진국 수준에 이르기 전이다. 선진국이 하는 문화콘텐츠가 SF(Science Fiction)다. SF 수혜를 입은 미영일 아이들이 커서 본대로의 미래를 실현 중이다.
우리나라도 SF 드라마와 영화가 출시되고 있지만, 할리우드의 기시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SF가 다 ‘아바타’급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클리셰가 없는 영역이 있다. 현장 SF다.
우리 주변에 이공계 영역이야 대학교에도 흔하지만, 실리콘밸리처럼 특별히 집적된 곳이 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다. KAIST와 국립연구소 50곳에 LG화학, 삼성SDI가 처음 자리 잡은 곳, 기술중소기업이 빼곡한 과학기술1번지. 50년 성과의 역사는 찬란하다.
그러나 숨겨져 있다. 과학이 곧 미래요 생존인 시대에 동시대인은 이곳을 알아야 하고, 과기계 스스로도 알려야 할 당위성이 커진다. 이제는 기술성과로만 말할 때가 아니다. SF다.
본사(창립자)는 대덕연구단지 안에서 15년간 일하고 취재한 바탕으로 한국판 ‘프렌즈+빅뱅이론’ 시트콤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곳엔 ‘K-빅뱅이론’부터 ‘K-인터스텔라’가 될만한 원석들이 묻혀있다. 본사는 몇 가지 보석을 발견했고, 다듬어 소프트하게 선을 보이려 한다.
본작의 세계관은 본사가 실증을 통해 연구개발한 스페이스 오페라 세계관 ‘감필라고 사가’ 속 지구 과학자들을 다룬다. 작품에 출연하는 융합연구단 D팀은 실제로 존재하는 융합연구단의 일상에 기반한 가상 조직이다.
본작의 기원은 2021년 당사가 제작한 SF 웹드라마 ‘꿈돌이_RT’에서 출연한 연구팀으로, 세계관에서 이 팀은 ‘꿈돌이 우주특공대 – 감필레인저’의 병참기지 연구소로 진화하는 스케일을 갖는다. ‘꿈돌이_RT’와 ‘우당탕탕 융합연구팀:D’, ‘감필라고 사가’가 곧 우리의 대체역사다.
90년 초 드라마 ‘카이스트’가 이공계의 존재감을 알렸다면, 본작은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현실과 성과, 미래, 그리고 그들의 희노애락을 보여줄 것이다. 변호사와 의사, 형사와 건달은 분량을 양보할 때가 지났다.
또한, 서울에 집중된 국내 문화콘텐츠 지형을 지역으로 확장하는 목적도 있다. 과학은 글로벌의 영역이라 더 다양한 로컬 콘텐츠의 발생이 전세계 시청자에게 K-콘텐츠의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변화는 항상 변방에서 일어났다.